Weegee: Murder Is My Business (Hardcover)
Brian Wallis / Prestel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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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이 아서 펠리그Ascher Felig인 위지.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출생이며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특종 사진을 많이 남겼는데, 일종의 파라라치라고 할 수도 있으려나? ㅎㅎㅎ 그는 경찰의 무선을 도청하여 그들보다 먼저 현장에 나타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게다가 뉴욕의 모든 범죄조직을 꿰뚫고 있었다고 하니, 단순한 파파라치가 아니고 철저하게 준비된 사진기자였다. 아뭏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945년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되던 해에 Nakde city 라는 사진집을 출간하면서 거장으로 우뚝 섰다.

네이키드 시티도 좋지만 'unknown' 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책도 볼만하다. 도판의 크기가 A4 용지만한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모두 흑백사진이며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총페이지 수는 150쪽이다. 주로 인물사진이 포진해 있으며 일부 풍경사진도 나온다. 몇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해보자. 제목이 'boy meets girl-from Mars, ca. 1956' 이라는 사진이다. 두 연인이 키스를 하고 있다. 아니 그런데 머리에 우주복의 그것과 같은 투명할 헬맷을 쓰고 있다. 어떻게 뽀뽀를하지? 키스를 하는 옆에서 찍었는데 여인네의 헬멧을 자세히 보니 완전히 머리를 덮는 것이 아니고 입 주변만 오픈되어 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헬맷이 너무 커서 접촉이 잘 안될터인데......ㅎㅎㅎ 아마도 헬로윈 복장 아니면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중이 아닐까? 아뭏든 흑백 사진이 프린트되어 있고 그 아래에 작가가 자필로 쓴 제목이 보인다. 그렇군, 이 출력된 사진을 다시 촬영하여 인쇄한 것이로다. 정감이 가는 사진도 있다. 제목이 'the new-born kittens were rescued too...of course, 1943' 이라는 그림이다. 세로구도의 사진인데 말 그대로 경관이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양손에 갖 태어난 꼬물꼬물거리는 고양이 새끼를 들고 있다. 눈도 뜨지 못하고 어른 손바닥의 절반만한 놈들이 털이 말라서 불쑥불쑥 솟아있다. 모자에 가려서 경관의 시선은 보이지 않지만 턱을 당기고 그 주변에 주름이 져서 새끼 고양이를 측은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위압적인 짭새들만 보아 온 나로서는, 이런 장면이 다소 생소할 지경이다. 아뭏든 생명에 대한 훈훈한 장면이다. 그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이미지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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