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eakup Of My First Marriage: Poetry By Bruce Weber (Paperback)
Bruce Weber / Rogue Scholars Press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루스 웨버는 패션 사진작가로서 많이 알려져있는데, 여러사람이 어울리는 누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군상누드라고나 할까? ㅎㅎㅎ 패션 사진가로서 그는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아베크롬비, 베르사체, 보그, 엘르 등에서 광고사진을 주로 다뤘다. 그의 사진집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일단 밝다. 유쾌하다. 이 찌든 풍파속에서 잠시나마 기분전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필자가 소개하는 그의 작품집은 'blood sweat and tears'인데, 매우 크고 두꺼운 사진집이다. 가로길이만 35센티미터고 세로높이는 50센티미터 정도에 이른다. 종이재질은 무광택의 두꺼운 모조지를 사용했다. 흑백과 컬러가 뒤섞여 있으며 여백이 없이 인쇄된 사진, 2페이지에 걸쳐서 출력된 사진들이 섞여있다. 총페이지 수는 400여쪽에 달해서 상당히 무겁다. 한손에 들기 버거울 정도로.....대신에 실물크기의 사진을 볼 수 있어서 눈 맛이 시원하다. 모두 인물사진인에 베버는 패션 사진작가다. 따라서 늘씬한 남녀 모델들이 나와서 여러가지 패션 아이콘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사진을 꼽으라면 'British Vogue, Victoria Lockwood, Kent, England 1984' 라는 사진이다. 세로 구도의 이미지인데, 한 여성 모델이 롱코트를 입고 정원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머리에는 검은색 중절모를 썻고 비가 내리는 중이라 코트가 얼룩얼룩 젖어있다. 배경으로는 오래된 집의 지붕이 보이고 나무와 풀이 어우러져있다. 모델의 시선은 우측을 향학고 있는데, 그녀는 두손을 모아 거머쥐고 우아한 장갑을 끼고 우산대신 잎이 넓은 꽃을 들고 있다. 그 꽃의 잎이 얼마나 큰지 장우산에 필적할 정도의 넓이를 가졌다. 그런데 줄기는 철봉의 그것보다 더욱 두꺼우며 작은 가시와 같은 돌기가 빼곡히 나있다. 배경은 아마도 F5.6 정도의 초점을 사용했는지 블러처리되어 있다. 왠지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마치 한 여름의 시원한 소나기 가 한 줄 내린뒤의 청량함이 느껴진다. 이 사진 한 장으로도 이 사진집이 가치는 높아진다. ㅎㅎㅎ 그 밖에 여러 재미난 상상력의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패션 사진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