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a Modotti (Paperback)
Tina Modotti / Silvana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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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풀 네임은 아순타 아델라이데 루이지아 모도티 몬디니.Assunta Adelaide Luigia Modotti Mondini. 아이구 길기도 하다. 그래서 간단히 줄여 티나 모도티라고 한다. 이탈리아 태생이며 1896년에 태어나 1942년에 사망했다. 20세기를 살다 간 여인네인데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보면 여류 사진가는 흔치 않은 시절이었다. 사진가 뿐만 아니라 모델과 배우로서도 활약했다.

티나는 20세기 사진예술의 거물 에드워드 웨스턴의 연인이었다. 이들의 만남은 당시에 선세이셔널 했었는데, 웨스턴이 아내와 세 아이를 버리고 티나와 함께 멕시코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도티는 이탈리아 태생의 화가 루베 드 라브리 리체이(Roubaix de lAbire Richey)의 아내였다. 이 둘은 만나자 마자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 남편의 장례식을 핑계로 멕시코로 휭~. 예술가의 기질은 때로는 이처럼 보통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기도 한다.

가만있어보자. 예술가만 그럴까? 아니다. 남녀관계를 평범한 사람이나 유명한 사람이나 상관없이 오묘한 화학적 반응을 이끌어 낸다. ㅎㅎㅎ 아뭏든 필자가 처음 접한 모도티의 책은 사진전문 출판사인 PHAIDON 에서 문고판 사진집이었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30센티미터 정도하며 총 페이지수는 120여쪽이다. 모두 흑백사진이며 두껍고 광택이 도는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좌측에는 사진의 제목과 간단한 텍스트가 나오고 우측에 사진이 배열되어 있다.

아뭏든 평범하지 않은 일생을 살던 티나는 이후 러시아로 도피하여, 스탈린의 비밀경찰로 암약하던중에 멕시코의 한 택시 안에서 죽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력때문에 그녀의 사진중에는 '망치와 낫 1927' 이라는 사진도 남아있다. 그렇다. 바로 소련의 국기에 그려져있는 바로 그 상징을 촬영한 것이다. 이 책에는 이 사진이 2개 포함되어 있는데, 하나는 그저 평범한 바닥에 낫과 망치가 있는 것이고 또 다른 한장은 멕시코 모자위에 망치와 낫이 놓여져 있는 것이다. 한편, 생전의 그녀는 에드워드의 그늘에 가려서 크게 이름을 떨치지는 못했지만, 사후에 그녀의 평가는 180도 달라지게 된다. 그리하여 1925년에 그녀가 찍은 '장미' 원판이 1999년에 소더비 경매장에서 16만 5천달러에 팔리게 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2억원이다. 지금의 물가와 비교하면 거의 2배는 되는 가격이 아닐까? ㅎㅎㅎ. 아뭏든 그녀는 처음에 웨스턴의 모델겸 조수로 있다가 그에게 사진기술을 배워, 불과 수년 만에 당대의 정상급 사진작가와 같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 물론 이것은 후대의 평가이지만, 그만큼 예술가로서의 바탕이 없었으면 이름을 남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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