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을 사랑한 곤충 - 논밭에서 만나는 해충·익충 이야기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29
한영식 지음 / 들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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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키메라? '곤충도감+병해충구제+농업기술+환경지킴이' 라는 주제가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있다. 작가의 프로파일을 보니 어떤 시각에서 이 책을 썼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두터운 책은 아닌데 --곤충 때문에 발생하는-- 웬 놈의 병명이 이리도 많은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그리고 이걸 빠짐없이 꼼꼼히 적어내려간 저자의 세밀함에 박수를 보낸다.

지은이는 말한다. 이전에는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녀석들도, 생태환경이 훼손됨에 따라 식물을 가해할 수 밖에 없다고.... 자승자박이요 업보인 셈이다. 그렇다고 곤충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살충제 사용을 그만두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한다. 이건 정말 농촌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천적으로써 해충의 수를 조절하자는 것인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태계가 복원/유지 되어야 한다.

책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작가는 해충의 종류를 나비/노린재/딱정벌레/기타곤충류로 구분하고, 각각의 놈들이 어떻게 작물에 해를 끼치는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녀석들이 갑자기 창궐하게 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빼놓치 않고 전달해준다. 그리고 때를 놓쳐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게 될 때를 대비하여 방제하는 방법까지도 알려준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20여 년에 걸친 곤충 연구가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여기에다 재미난 이야기 꺼리가 곁들여져서 흥미롭게 읽은 책 중 하나다. 친환경 농법을 고민중이거나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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