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비 시맥 도감 - Wing Venation of Korean Butterflies Nature & Ecology Academic Series 5
손상규 지음 / 자연과생태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시맥이 뭐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반문할 만한 단어다. 시맥은 나비의 날개맥을 뜻한다. 마치 나뭇가지 처럼 갈라져있는 일종의 뼈대겸 혈관이라고나 하면? 이해가 될런지? 아니 더 헷갈리나? ㅎㅎ 좀더 쉽게 비유를 들어보자면, 똑같은 지문을 가진 사람이 없듯이, 시맥도 나비종류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한국 나비 시맥 도감이다. 내용 뿐만 아니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좁은 의미에서의 전문영역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판 인쇄량도 250부 정도밖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있으면 절판될지 몰라서 냉큼 사버렸다. ㅎㅎㅎ 필자 또한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이기에 한반도에 서식하는 약 300종의 나비를 모두 사진에 담아보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하면 비슷비슷한 녀석들을 동정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런 목적에서 선뜻 구입한 서적이다.

여기서 또하나 재미난 단어가 나왔다. 바로 '동정' 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처지를 '동정하다' 라는 뜻이 아니다.
이는 해당 종의 소속을 밝힌다는 의미이다. 즉, 분류를 해서 어느 위치에 속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 없는 단어이므로 굳이 밝히는 바이다.

사실, 그동안 수많은 나비도감이 출간되었는데 이처럼 색다른 부분을 살펴본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할것이다. 하지만 시맥은 헷갈리기 쉽거나 외모로는 파악하기 힘든 나비의 동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해줄 수 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생식기 구조를 통해서 같은 종인지를 알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전문가의 영역이므로 보통 사람이 접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서두에 각 종의 나비 사진이 조금 나오고, 이후로는 시맥을 그림으로 그리고 관련 텍스트를 집어넣고 있다. 미리보기를 해서 그 내용을 조금 살펴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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