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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lin Now (Paperback)
Dagmar von Taube 지음 / 독일teNeues / 2011년 5월
평점 :
가로세로의 길이가 대충 30센티미터 정도에 달하는 흑백/컬러 혼용 사진집이다. 인물은 물론이요 건물, 스냅, 풍경등이 모두 들어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을까?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사람이 아니고 열댓명의 사진작가들이 베를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촬영한
것이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베를린의 지금을 촬영한 것을 대표 사진작가가 편집한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표지를 대충 훑어보니 몇몇 이름난
작가가 보인다. Mario Testino, Helmute Newton, Elliott Erwitt 정도다. 다른 사람들을 필자의 내공이 짧아서
알아보지 못하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젊었을 적 사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등이 나오는데...... 재미난 이미지를 소개해보자면 86과
87쪽에 걸쳐 한 장으로 인쇄된 사진인데, 아이가 엄마품에 안겨있다. 크게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애기의 얼굴이 화면 한가득 차지하고 이를 위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입술이 그로테스크하다. 보라색 입술에 송곳니 2개가 크게 솟아난 이를 드러내고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 아니 이건 애기
드라큘라? ㅎㅎ 아니다. 젓먹이 아이들이 공갈 젖꼭지를 입에 물고 있는 것이다. 드라큐라의 입 모양으로 제작된 공갈 젖꼭지. 대단한 아이디어이며
이를 아이입에 물리는 엄마도 기지가 넘친다.
Oliver Mark 라는 사진가가 촬영했으며 제목은 'Stadt mit Herz und Schnauze' 란다. 이런 옴니버스 형식의
사진집이 대개 그렇듯, 깊이는 없어 보인다. 다만 다양한 사진작가의 스타일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이를 둘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