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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shot: Painters and Photography, Bonnard to Vuillard (Hardcover) - Painter/Photographers from Bonnard to Vuillard
Elizabeth Easton / Yale Univ Pr / 2011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아티스트 여러명의 스냅샷을 소개하는 일종의 사진집이다. 그 면면을 보자면 Pierre Bonnard(피에르 보나르), George
Hendrik Breitner(조지 헨드릭 브라이트너), Maurice Denis(모리스 드니), Henri Evenepoel(앙리 에벤어폴),
Henri Rivière(앙리 리비에르), Félix Vallotton(펠릭스 발로통), Edouard Vuillard(에드와르 비와르)
까지다. 도판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각각 30, 40센티미터정도 한다. 무광택의 두꺼운 모조지를 사용해서 형광등 아래서도 눈부심이 적어서 보기
편하다. 흑백과 컬러사진이 혼용되어 있다.

카메라의 전신인 옵스큐라는, 원래 화가들이 대상물을 정확히 보기 위해 사용하던 것이다. 이것이 현대에 이르면서 점점 발전과 개량을 거듭해
오늘날의 사진기가 되었다. 카메라가 처음 나왓을 때 상당수의 화가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피사체를 아무런 가감없이 그대로 재현해 내는 그
마력에 의해서, 자신들의 위상이 무너질 것을 걱정한 것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인상파나 그이후의 미술사조, 추상화등이 발전하는 하나의 계기기
되었다고 한다.
아뭏든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화가와 사진이 어떻게 연결되었는가 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다. 초창기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한 이미지가, 이후 화가에 의해서 어떻게 변형되고 회화로 변신을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가령, 114쪽에 나오는 흑백 사진은 해변가를
배경으로 두명의 소녀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서 걸어오는 장면이다. 장난꾸러기 어린애는 펄쩍 뛰어서 공중에 두 발이 떠있고 이 개구쟁이의 손을
잡은 두 소녀가 해맑게 웃고 있다.
이 사진이 작가적 해석을 거치면서 115쪽에는 유화로 표현되는데, 개구쟁이는 간데 없고 붉은색 옷을 걸친 두 소녀가 바다를 바라보면서 한
손에는 노로 보이는 막대기를 들고, 다른손으로는 모자를 잡고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는 나오지 않은 황금빛 바닷물이 화면을 가득히 채우고 있다.
그리고 제목도 바뀐다. 'on the beach twoo girls against the light' 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