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초
권철 지음, 안해룡 옮김 / 눈빛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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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겨례 신문사인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부키초라는 사진집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권철이라는 포토그래퍼가 일본의 최대 환락가인 가부키쵸에서 16년 동안 활동하면서 담은 사진을 책으로 냈다는 뉴스였다. 필자 또한 사진을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외국작가들의 사진집을 즐겨 들여다본다. 뭔가 기발차고 기똥찬 아이디어도 얻고 내공도 증진시킬 목적으로 말이다. ㅎㅎㅎ

 

아뭏든 그 기사를 통해 가부치초를 들여다봤다. 약 270여 쪽에 걸쳐서 텍스트와 그림이 나와있다. 대부분이 이 지역의 밤거리를 촬영했으며 재일동포들의 삶을 다룬 장면도 몇 개 나온다. 김치를 담그고 있는 사진이다. 여기에 작가의 설명이 붙기를, '한류 붐을 타고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극적으로 변했다. 이런 환경 변화로 2007년 무렵부터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가게 밖 거리에서 김치 담그는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라고 적고 있다.

 

재일 동포들의 차별이야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음식문화까지 일본인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니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몇가지 인상적이 사진을 소개해 보려고 했지만, 이미 신문지상에 여러 차례 보도가 된 관계로 또다시 중복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검색어를 몇개 입력함으로해서 이 사진집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도판의 크기는 보통의 소설책 정도이며 밤거리를 주로 촬영해서인지 컬러가 화사하다. 이 사진집을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나만의 착각인지?-- 일본인들은 싸움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것이다. 경찰이 무전 취식자를 제압하는 장면이나 야쿠자들이 폭력을 휘두르는 그림등에서, 아주 기분좋게 웃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구경꾼들도 마찬가지다. 공권력이 법집행을 하면서 낄낄 웃는다는 것은, 우리네 정서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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