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ders: The Ultimate Predators (Paperback)
Stephen Dalton / Firefly Books Ltd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제를 보면 알겠지만 '궁극적인 포식자' 내지는 '최고의 약탈자' 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 스티븐 달튼은 매크로 포토그라피의 이름난 고수 중 한명이다. 필자가 처음 달톤의 책을 접한 것은 secret worlds 였다. 이 사진집을 보면서 감탄해 마지않았고 이후로 스티븐의 신간이 나올 때 마다 꼭 살펴보고는 한다. 매크로 포토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말은 접사 촬영이다. 즉, 곤충의 겹눈이 보일 정도로 크게 확대해서 찍는 사진 장르를 말한다.

 

필자 또한 접사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다보니, 관심분야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그런데 매크로 사진은 외국이나 한국이나 할 것 없이 소수만이 즐기는 분야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스티븐은 열 댓 권의 사진집을 펼쳐냈는데, 국내에 번역되어 나온 것이 단 1권도 없다. 왜 그럴까? 접사라는 장르 자체가 매니아적인 취향에다가, 잘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까지 겹쳐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아마도 후자가 더 큰 비중을 차지 할것이다. ㅎㅎㅎ

 

 

아뭏든, 필자와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반갑기 그지 없는 사진집이다. 도판의 크기는 A4 용지보다 조금더 크고 반 양장의 컬러 사진집이다. 종이 재질은 두꺼운 사진용지(아트지)를 사용했다. 책의 내용은 거미가 사냥하는 장면, 알을 품는 그림, 집을 짓는 이미지등이 올 컬러로 이루어져있으며, 텍스트는 2단 편집되어 거미에 대한 비교적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즉, 습성이라든 가 거주하는 장소, 실잣는 기관의 구조, 입틀에 대한 해부학적 설명 등이 어우러져있다.

 

때문에 거미에 대한 생태 도서이면서도 훌륭한 사진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몇 가지 인상적인 이미지를 추려본다면 72쪽에 나오는 깡충거미류의 사냥장면이다. 이런 화면은 인간의 반사 신경으로는 결코 잡아낼 수 없기 때문에 특수한 센서를 이용해서 촬영할 수 밖에 없다. 깡충거미 모기를 잡아채는 장면인데, 사냥감을 발견해서 도약하기 직전의 모습과 점핑후에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이 연이어서 나온다. 캬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초점도 완벽하게 맞았고 노출도 기가막히며 배경흐림도 나무랄데 없는 사진이다.

 

후반부에는 카메라 세팅에 대한 정보와 렌즈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간략한 조언도 싣고 있다. 또한 작가가 작업하는 스틸 컷도 한 장 나오는데, 뙤약볕이 내려쬐는 들판의 한 가운데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그 위에 우산을 장착했다. 그리고 스티븐이 그 그늘아래에 카메라를 들고 피사체를 유심히 살펴보는 장면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