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필자의 리딩 인생에 있어서 큰 충격을 준 도서가 몇권 있는데, 첫번째가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이고 이어서 손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이다. 저자는 인류 문명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세 가지 주제에 천착해서 쉽게 풀어내고 있다. 서양이 지금의 눈부신 --지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인종과는 달리 찬란한 문명을 창조해낼 수 있었는가? 이러한 의문, 너무나 광범위해서 감조차 잡히지 않는 주제를 매우 실증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떡이게 될 것이다.

1998년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래로 20여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베스트 셀러의 순위안에 드는 수작이다. 훗날 이 책은 고전의 반열에 들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아뭏든 98년은 외환위기로 수많은 서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한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서적이었다. 당시로는 독서를 할만한 여유가 되지 못했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읽게 되었는데 과연 퓰리처상을 수상받을만 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한편 2005년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내용이 끝 부분에 첨가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아직 내가 접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동안 사는데 치여서 말이다. 이제 어느 정도 시간이 생겨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도 싶고, 덧붙여진 파트는 특히나 유심히 살펴볼 생각이다. '한일관계' 이 단어 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가?

 

아뭏든 각설하고,
책 내용중에서 작금의 현실과 관련하여 음미해 볼 만한, 몇 가지 구절을 소개해볼까 한다.


지배자가 평민들보다 안락한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지지를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금을 막론하고 도둑 정치가들은 다음 네 가지 해결책을 혼합하여 사용했다.

첫째, 대중을 무장해제하고 엘리트 계급을 무장시킨다.

둘째, 거둬들인 공물을 대중이 좋아하는 일에 많이 사용하여 재분배함으로써 대중을 기쁘게 한다.

셋째, 무력을 독점하여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폭력을 억제함으로써 대중의 행복을 도모한다.

넷째, 도둑 정치가가 대중의 지지를 얻는 마지막 방법은 도둑 정치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나 종교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신격화하거나 신의 혈통을 내세웠으며 적어도 신들과의 직통전화가 개설되어 있다고 단언했다.


어떠한가? 마키아벨리가 갈파한 것과 상당히 비슷하지 않은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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