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the photography of modern times
화가이자 사진가인 벤 샨의 작품을 카달로그 형식으로 소개한 일종의 안내서다. 가로와 세로길이가 30센티미터 전후로 된 하드커버의 책이다.
텍스트와 사진의 비율이 반반씩 섞여있어서 사진집이면서도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모두 흑백사진이며 총페이지수는 340쪽 정도이다. 종이 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아트지를 사용했다. 벤은 특히나 자신이 촬영한 사진의 일부나 혹은 전부를 화폭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때 자신만의 시각으로
변형을 가했으며, 흑백 사진을 컬러 유화(템페라)로 남겼다. 이 사진에서는 그렇게 옮겨진 회화작품을 촬영한 사진도 이십여장 나온다. 여기서
인상적인 사진은 텍스트가 'Bowery (new york cithy), 1932-35 16 x 23cm Fogg art museum, gift
of Bernarda Bryson Shahn, p1970.2862' 라는 사진이다. 좌측에서 우측모서리로 사선구도로 철골구조물이 놓여져있다.
마치 우리네 하수도를 막고있는 그 바닥의 창살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중앙에 구멍이 뚫려서 Y자 모양의 소화관이 삐져나와 있다. 약간
경사지게 만들어졌는데, 그 위에 쇠로된 의자를 눕히고 한 남자가 잠에 취해 있다. 창살이 경사가 졌고 그 위에 의자를 눕혀놓고 거기에 엉덩이를
내고 누워있으니 다리가 들린 상태다. 팔짱을 끼고 그 위에 신문지를 한두장 깔고 잠이 들어있다. 노숙자는 아닌 것 같은데 당시의 시대상을
감안해보면 일자리를 찾으로 나왔다가 피곤함에 지쳐서 잠이 든 것 같다. 30년대니까 대공황이 발생하고나서 아직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시절이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 남자는 흑인이었으므로 일자리를 얻기가 더욱 힘들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