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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mata (Hardcover, Deluxe)
W. Eugene Smith / Henry Holt & Co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필자가 유진 스밋드의 사진집을 처음 본 것은 손바닥 만한 문고판 이었다. 총페이지 수는 120쪽이며 좌측에 간단한 텍스트가 나오고 우측에
사진이 배열되어 있다. 종이재질은 광택이 도는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으며 모두 흑백사진이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사진은 '웨일스 지역의 광부
삼대, 1950' 이라는 작품이다. 모노톤으로 이루어져서 콘트라스트가 매우 강렬하다. 스미스는 이 사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앞 페이지의 사진과 같은 연작에 있는 사진으로, 석탄 갱에서 하루의 작업을 마친 광부 삼대를 찍은 것이다. 수년 후 스미스는 이
사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이 웨일스 광부들은 그냥 내 파인더 속으로 걸어 들어와 뒷배경과 구도를 만들어 주었다. 나는 좋다 싶은 구도에
이른 순간 내 조수더러 이들을 불러 보도록 했다. 야릇한 얼굴로 돌아보는 것은 이 때문이었다. 나는 재빨리 두 컷의 사진을 찍었다.
좋았다."
그렇다. 내공이 약한 필자가 보기에도 이 사진은 왠지 시선을 잡아끈다. 멀리 배경으로 탄광촌의 건물들이 보인다. 그리고 화면
중앙에 세 남자가 위치해 있다. 좌측에는 중앙의 남자는 담배를 물고 좌측의 할아버지는 시선을 우측으로. 손자인 젊은이는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 사내는 마치 여인네가 마스카라를 한 것처럼, 석탄가루가 눈 주위에 아주 맹렬하게 붙어있어서 카메라를 바라보는 눈길이 매우 뚜렷하게 대비된다.
하얀 흰자위와 타는 듯한 시선 그리고 그 주위를 감싼 검은 마스카라.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그림이다.
그리고 '미나마타를 방문한
환경장관 미키 다케오를 취재하는 기자들, 1972년경.' 이라는 사진도 상당히 극적이다. 이 사진이 마지막인데 텍스트에 이르기를 "스미스는
극적인 대중성을 연출해내는 제도권의 관성에 맞서 싸우는 무력한 개인들의 고통과 투쟁을 미나마타에서 보았다. 평생에 걸쳐 추구한 그의 주제는 이
작업에서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라고 적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