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rtues of the Vicious: Jacob Riis, Stephen Crane and the Spectacle of the Slum (Hardcover)
Keith Gandal / Oxford Univ Pr on Demand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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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야콥 리스의 사진집을 처음 본 것은 사진전문 출판사인 Phaidon 에서 나온 손바닥만한 문고판 사진집이었다. 총페이지수는 100여쪽 되며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에 인쇄되어 있다. 모두 흑백사진이며 1890년대의 시대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제이컵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활약했는데, 주로 빈민층의 고단한 삶을 담아냈다. 그는 이미지가 주는 호소력을 잘 간파하였고, 이를 통해서 사회개혁을 부르짖었던 사회운동가이기도 한다. 그래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숙소를 매우 사질적으로 촬영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것이 아니다. 인간은 시가적 언어에 더욱 감정의 동요를 일으킨다. 사진 한 장이 주는 힘은 때로는 전쟁을 종식시킬 정도로 막중한 역할을 한다. 19세기의 사진임에도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몇가지 장면을 소개해보자. 제목이 'woman's lodging room in eldridge police station, new york, 1982' 라는 사진이다. 말그대로 여성들이 숙박하는 장소를 촬영했는데, 마치 돼지우리같다. 허름한 바닥에 몇사람은 나무판자를 대고 누워있고, 어떤이는 거적데기를 덮거나 깔고서 잠들어있다. 난방기구라고는 허름한 난로가 전부이며 이 좁아터진 방에, 보이는 것만 열댓명이 누워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무려 46명의 여성이 이런 비참한 장소에서 머무른다고 한다. 감옥보다도 좁은 이 장소에서는 날씨가 추우면 동사하는 사람까지도 발생한다고 적고 있다. 그래서 어쩔수 없는 선택으로 술을 마시고 잠을 청한다고 한다. 마치 우리네 쪽방촌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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