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어빙 펜의 사진집을 처음 본 것은 a notebook at random, 광고사진의 대가가 찍은 사진집이다. 가로길이가 30센티밑
정도하고 세로크기는 35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커버의 사진집이다. 흑백과 컬러가 혼용되었으며, 홍보사진잡게 강렬한 인상을 추구한다. 종이재질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사진용지를 사용했으며, 총페이지수는 120쪽이 약간 넘는다. 그의 사진스타일은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하거나 적나라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가령 'Turkey Neck, February 25, 2003, among vogue readers
there seems to be great concern about the aging neck' 이란 작품은 말 그대로 칠면조의 머리를 촬영한
것이다. 그런데 털이 모두 뽑혀서 상당히 징그러운 피부가 --마치 닭살을 20배 정도로 부풀려 놓은듯-- 그대로 드러나 있다. 목은 잘려서
핏기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상태다. 붉은색 살과 노란색과 암초록색이 뒤섞이 피부가 강한 인상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장면은 그 눈동자사
살아 있는듯 카메라를 흘겨보고 있다는 점이다. 으시시~ 대개 동물의 사체는 눈이 감겨있기 마련인데, 측면얼굴에서 갸름히 눈을 뜨고 아직 탁해지지
않아서 생기가 남아 있는 청남색 눈동자로 카메라를 쏘아보고 있다. 마치 쯧쯧쯧 혀를 차면서 화자를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눈빛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이 사진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순결벨트chastity belt 가 있다. 된장, 이것은 말 그대로 정조재를 착용한
여신의 하반신을 촬여한 것이다. 하안 침대에 누워있는 여인에게 쇠로만든 차가운 정조대를 입히고 촬영했다. 실물처럼 --비록 연출되었지만-- 실제
착용한 사진은 여기서 처음봤다. 이이코 두야.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하라고? 뚫린 구멍도 작아서 제대로 씻지도 못할텐데..... 2002년에
촬영한 것인데 그 아래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is this the perfect birth contr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