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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e Le Gray: 1820-1884 (Paperback)
Sylvie Aubenas / J Paul Getty Museum Pubns / 2002년 9월
평점 :
1820년부터 2년간에 걸친 구스타브의 사진집이다. 400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흑백 사진집이다. 하드커버이며 도판의 크기는 가로가
35센티미터 세로는 30센티미터 정도한다. 광택이 도는 두꺼운 사진용지를 사용했다. 1, 2부로 나누어서 텍스트가 배열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그의 생애에 대해서 간략히 서술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작업한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기 사진예술가중의 한 명이라서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은 빛이 바랜 느낌이 세피아톤이 거의 대부분이다. 주로 인물과 대형 건축물을 위주로 촬영했다. 재미난 사진이 있는데 소개해볼까 한다.
제목이 'Gustave Le Gray. Italian street musician(pifferar), 1856' 이라고 적혀있는데,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마법사의 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다. ㅎㅎㅎ 마법사의 고깔모자 비슷한 것을 쓰고 있고, 수염이 텁수룩하게 목을 적시고 있으며
우측어깨를 가로질러서 악기를 등에 매고 있다. 앉은 자세에서 상당히 건방진 자세로 혹은 적대적인 자세로 손을 허벅지에 대고 있다. 이런 과장된
포즈는 심리적으로 대개 자기방어를 위한 마음이 드러난 것으로 보는데.... 눈동자가 강렬하다. 약간 얼굴을 수그리고 턱을 끌어당긴 상태에서
카메라를 노려보고 있다. 흰자위가 분명히 드러나고 검은 눈동자와 대비를 이루어 마치 악당 마법사를 연상키킨다. 뭔가 불만에 차서 혹은 상대방을
노려보면서 위협을 하는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같은 인물을 좌측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또 인상이 달라진다. 이건 아마도 사진가와 상당한 교감을
나눈뒤에 경계심이 누그러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그가 왼손으로 쥐고 있는 호리병에서 알콜을 한모금 마셨기때문에 풀어진것일까? 아니 그게
어째서 술이라고 단언하지? 물일 수도 있지 않은가. ㅎㅎ 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