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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 Giacomelli (Paperback) - L'Evocazione Dell'Ombra/Evoking Shadow
Sandro Genovali / Charta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마리오 자코멜리이 사진집을 필자가 처음 본 것은 Alistair Crawford 였다.
가로가 30센티미터 세로가 35센티미터 정도하는 하드커버 사진집이다. 종이재질은 광택이 도는 두꺼운 사진용지를 썼으며, 총페이지수는
400여쪽이 넘는다. 마리오의 사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검은옷을 입은 수사들이 서로 손을 맛잡고 둥그렇게 돌아가는 장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서클의 한 가운에에 또 한명의 수사가 검은 치마를 입고 홀로 빙글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원 바깥으로 바삐 지나가는 발걸음을 가진 수사.
이들이 보여주는 공간적 배치와 흑백의 조화가 보는이의 시선을 잡아끈다. 이 사진외에도 수사들을 같은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 여러장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작가의 작업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다. 마리오는 인물과 풍경을 주로 촬영했는데, 특히나 후자는 추상화를 표현하고자 애쓴 것 같다.
일상에서 흔히 보는 풍경을 어떻게 비현실적인 이미지로 바꾸놓고 있는지.....글로써 설명하기는 어렵다. 가령, 얽기섥기 엮어진 구부러진 철근과
거의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배경을 통해서 그의 (강박)관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밭 혹은 목초지를 부감법을 촬영하여, 마친 메마르고
털이 빠진 거친 붓에다가 물감을 묻혀어 죽죽 스크래치를 넣은것 같은 이미지로 표현해내고 있다. 이 사진집에는 각각의 이미지에 대한 타이틀이 붙어
있지 않다. 후반에 가서도 어떠한 인덱스도 없다. 대신에 각 주제별로 여러장의 사진을 배치하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위 수사의 이미지는
'There are no hands to caress my face' 라는 카테고리에 소개된 여러 사진 중 하나다. 그리고 그 옆으로 작가의
설명이 한동안 나오고 촬영한 이미지가 여러장 소개되는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