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부르델 명화로 보는 세계의 미술가 8
조영경 지음 / 지경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로댕하면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릴 것이다. 왼쪽 허벅지위에 왼손을 올리고 그 사이로 오른쪽 팔꿈치를 대고 턱을 받치고 있는 그 조각상 말이다. 그런데 이 자세를 한 번 취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작품보다는 그의 연인 까미유 끌로델을 모델로 한, 다나이드라는 작품이 더욱 좋다. 부드러운 여체의 등과 출렁거리는 머리결이 섬세하게 표현된 이 조각상은 한번 보면 정말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마치 바위속에서 까미유가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하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 작품의 주제는 단테의 신곡에서 나온 것인데, Danaid는 그리이스.로마 신화에서 결코 채워지지 않는 독에 물을 퍼 나르는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로댕과 까미유는 스승과 제자 사이였으며, 나중에는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말년은 아주 불행할 삶을 산다. 참고로, 이 두사람의 실화를 다룬 영화가 바로 아자벨 아자니 주연의 [까미유 끌로델]이다. 영화에서 까미유는 남다른 재능을 가진 한 명의 독립적인 예술가였다. 그러나, 여성을 인정하지 않는 당대의 편견 때문에 일생을 고통스럽게 보내게 된다. 로댕과의 불륜, 로댕의 그림자로서 갖는 채워지지 않는 허무함이 그녀를 광기로 몰고간다. 그리하여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것도 무려 30년동안 말이다. 에휴, 아버지가 너무 뛰어나면 그 자식들이 기를 펴지 못하듯이, 끌로델에게는 로댕의 벽이 너무나 크고 깊었던 모양이다.


끝으로, 로댕하면 오래된 유머가 항상 떠오른다. 시험을 보는데, 어떤 문제의 해답이 '로댕' 이었다. 뒷줄에 앉은 학생이 이를 훔쳐보다가 잘못해서 '오뎅' 으로 적었다. 이것을 또다시 컨닝한 세번째 줄의 응시자가 '텐뿌라' 라고 적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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