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우정과 경쟁 - 마티스와 피카소
잭 플램 지음, 이영주 옮김 / 예경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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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처음으로 본 마티스의 작품은 [춤]이라는 제목이 붙은 유화였다. 적색으로 채색된 나체의 사람들이 마치 강강수월래를 하듯이 손을 맞잡고 빙빙빙 춤을 추는 듯한 포즈였다. 그리고 보색인 녹색과 코발트 색이 배경으로 어우러지면서, 어찌보면 1980년대 학생운동이 활발할 때 구내에 붙여진 포스터를 보는 듯한, 일종의 데자뷰를 느끼게도 한다. 한편, 그는 색채의 마술사란 별명답게 모든 고유색을 부정했는데, 가령 토마토를 푸른색으로 그린다든가, 여인의 누드를 블루톤으로 단순화 시키는 것들이다. 왜 그랬을까? 그가 인터뷰에서 토마토를 파랗게 그린 이유를 다름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토마토를 파랗게 본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같은 사물을 놓고도 이렇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았던 마티스는 원색의 강렬함을 선호하여 중간톤의 회색은 사용하지를 않았다. 그에 의하면 "다양한 색체는 서로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색깔이 서로를 파괴하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원래 마티스의 직업은 법률 사무소의 서기였다. 그런데 맹장염이 발생하여 병원신세를 지게되고, 이때 아마추어 화가였던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미술책을 보여주었다고한다. 이를 계기로 그의 잠자고 있던 화가로서의 재능이 깨어나고 --비록 미술사에서 야수파가 활동했던 시기는 얼마 안 되지만-- 결국 피카소와 함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역사에 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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