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라 서문당 컬러백과 서양의 미술 30
오광수 엮음 / 서문당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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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개비의 날개 반쪽은 빨강색으로 칠하고 나머지 절반은 파랑색으로 칠해보자. 그리고 바람을 향해서 돌리면 보라색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로 과학적인 그림을 그린 이가 바로 조르주 쇠라이며, 우리에게는 점묘법으로 알려져있다. 말그대로 물감을 점처럼 수없이 많이 찍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까이서 보면 형체가 약간은 불분명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어떤 작품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아니 이것은?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적성검사를 하면서 색맹 테스트를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 아닌가? ㅎㅎ 아뭏든 이러한 기법으로 그려진 그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이다.

필자는 처음 이 그림을 접했을때, 아니 왜? 여자들의 엉덩이가 저렇게 툭 튀어나왔을까? 속에다가 무슨 장식품 같은 것을 넣고 다니던 풍습이 있었나? 마치 일본의 기모노 뒤에 붙은 그 천조각과 비슷하네...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유럽인들의 둔부는 정말 그것과 똑같이 생겼음을 이제는 안다. 일종의 조금은 약한 문화적 충격이었다. 아뭏든, 조르주 쇠라가 처음부터 점묘화를 그린것은 아니었다. 초기작은 인상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마네나 모네등의 작품과 스타일이 아주 유사하다. 그래서 후대의 평론가들은 쇠라를 점묘화를 탄생시킨 신인상파라고 부른다. 서양인들의 문명을 관통하는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즉 대상을 쪼개고 쪼개고 --분자수준을 넘어서 원자로 다시 쿼크 단위로-- 들어가서 나누고 해체하는 것이 주요한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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