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나비 트렁크 - 어느 나비 연구자가 남긴 열대 탐험의 기록
한나 체카우, 한스 치슐러 지음, 유영미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상당히 기대를 갖고 읽은 책인데 실망감이 조금 든다. 실제로 지은이(아르놀트 슐체)의 기록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의 에세이로 엮어져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이 책의 공저자들이 아닌 나비 트렁크의 주인공인 아르놀트 슐체)가 나비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료가 부족한 나머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이 첨가된 부분은 상당히 거슬리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식민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착취하자는 주장도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20세기 초반의 세계 열강들의 제국주의적 관념이랄까? 민족주의적인 시각이 어떠했는지를 새삼스레 깨닫게 해준다.
아뭏든, 기행문 형식으로 기술된 내용이라서 20세기 초반의 콜롬비아 사람들의 생활풍속도 약간은 나온다. 그런데 너무 짧막한 언급이라서 참고자료로 이용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한편,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나비 일러스트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공저자 중 한 명인 한나 체카우의 작품이다. 박물관의 자료를 모사하여 수록했다고 한다.
하여간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80여년 만에 개봉된 --나비가 1만8천종 채집된-- 일종의 타임 캡슐이라는 책 소개에는 현혹되지 말것. 조언하건데 서점에 들려서 쭈~욱 훑어본 후에 구매 여부를 결정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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