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e Morath (Hardcover, 1st)
John P. Jacob / Steidl Publishing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라마. 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동물로써 양과 낙타의 머리를 합쳐 놓은 길다란 머리에 사슴 혹은 기린과 같은 몸통을 가진 귀여운 녀석들이다. 승용차 뒷자석에서 라마가 고개를 내밀고 사진가를 바라보고 있다. 앞자석에는 창문가에 걸친 손가락이 살짝 엿보이고 사진은 거기서 프레임이 잘렸다. 우측의 드라이버는 보이지를 않는다. 라마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목을 길게 내고 잎가에는 뭔가 웃음기를 띄고 양쪽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여성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느껴지는 사진이다. 그 뒤로는 택시와 여러 승용차들이 보인다. 우측 배경으로는 57년도의 타임 스퀘어 건물들이 줄지어 나있다. 장면을 보니 동물원으로 옮겨가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보다는 애완동물로 라마를 키우는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제목이 "LLAMA ENCOUNTER NEAR TIMES SQUARE, 1957' 이다. 아니 이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바로 그 자리 바로 그 시간에 있었어먄 가능한 사진이다. 사진가는 이처럼 발품을 팔아야 좋은 장면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언제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스냅장면은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같은 장면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사진작가가 말하길 신발이 빨리 닳는 직업 중 하나가 집배원 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진가들은 그보다 더 빨리 신발을 간다고 한다. ㅎㅎㅎ 그만큼 많이 돌아다니고 집적거리고 기웃거리고......때로는 파파라치처럼 성가신 존재가 될 정도로 달라붙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운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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