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enice Abbott, Photographer (Hardcover) - An Independent Vision
George Sullivan / Clarion Books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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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사진작가다. 인물은 물론이요 건축물, 과학과 접사등의 작품도 상당수 남겼다. 그 중에서 'soap bubbles 1946' 이라는 사진은 말 그대로 비누거품을 클로즈업 해서 찍은 사진인데, 그 조형성이 매우 아름답다. 5각과 육각, 원형의 큐비즘이 투명하게 서로 얽혀있어 상당히 재미난 사진이다. 그리고 'interference of Waves 1958~60' 이라는 사진은 화면 아래에 두개의 물체가 나란히 서 있는데 마치 진동자인 것 같다. 이 둘이 서로 공명을 하여 물결이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면서, 마치 물위에 던져진 돌멩이가 그리는 물결처럼 보인다. 그런데 물속인것 같기도 하고 공중에서 퍼져나가는 음파를 담은것 같기도 해서 묘한 느낌이 든다. 필자의 시선을 끄는 것은 화면 한가득 과일들이 보이는 사진이다. 제목이 가물가물해서 기억이 안 나는데 보는 것 만으로도 과일배가 부른듯 느껴진다.

인물을 찍은 사진에서는 'bitumiers, 1899-1900' 이라는 작품이 있다. 직역하면 아스팔트 길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여러 노동자들이 모여서 벽돌을 길바닥에 깔고 있다. 아니 이것은?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한다고 하면서 불용예산을 써대는 우리네 풍경하고 또 닮은 것이 아닌가? ㅎㅎㅎ 그당시에도 그런 목적으로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필자는 이 사진을 볼때마다 데자뷰가 떠오른다. 한편, 그는 으젠느 앗제ㅁAtget Eugene 라는 사진작가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초기 작품의 스타일이 그를 많이 따랐다. 그렇지만 이후에는 자신만의 사진세계를 열어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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