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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Riboud (Hardcover) - 50 Years of Photography
Annick Coljean / Flammarion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필자는 마크 리부의 작품을 볼 때마다 페르낭 레제의 예술작품이 오버랩된다. 특히나 '에펠탑의 페인트공(Man painting the Eiffel Tower without a safety belt more than 900 feet avobe Paris. 1953)' 이라는 사진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레제의 '건설자들' 이라는 회화작품을 보는 듯 하다. 필자의 사진보는 내공이 딸려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니면 일종의 기시감 때문인가? ㅎㅎㅎ
이 사진은 하얀 배경을 바탕으로 탑의 조형성이 K자 구도를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인물은 조금은 무심한 듯한 표정을 갖고 그러면서조 약간 미소를 띈 듯한 옆모습, 한 손에 붓을 들고 에펠탑을 칠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그런데 페인트칠에는 집중하지 않고 있는듯 해서 약간 설정샷 비슷한 냄새가 풍긴다. 이 사진이 바로 표지에 나와 있는 마크 리부의 사진집이다.
또 하나나 이름난 작품이 있는데, 제목이 'Confrontation between a flower and the bayonets of solders guarding the Pentagon during the March for Peace in Vietnam. Washington, D.C., October 21, 1967) 라는 사진이다. 화면 좌축에 총을 든 병사들이 있고 우측에는 한 여인네가 그 총구에다가 꽃을 꼽아넣는 장면이다. CF에서도 많이 패러디 되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렇게 냉정한 현실을 아이러니한 코믹스타일로 만들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스타일이 바로 마크 리부 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 이전에 1958년에 그는 일본에도 잠깐 갔었는데 몇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원제가 (The Buddha of Kamakura. Japan, 1958) 인데, 화면 중앙에 큰 돌부처가 보이고 그 바로 앞에 여인네와 딸이 작게 나와있다. 그리고 이 모녀를 촬영하는 남자가 매우 과장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을 리부가 촬영한 사진이다. 모녀를 찍는 남자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양다리를 좌악 펼치고 --기마자세라고 하나?-- 바지는 배위까지 올린다음 단단하게 벨트를 조이고 있다. 마치 불량스러운 야꾸자를 보는 듯하다. 왜 이렇게 기묘한 자세로 불편하게 사진을 찍고 있을까? 아마 이 장면이 무척이나 우습게 보여서 리부가 찰칵 찍은 것 같다. 필자가 짐작해보기에는 당시 일본에서 카메라 라고하는 것은 일종의 중산층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래서 이런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느라고 그런 자세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었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