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주 1 - 한국만화대표선
김주영 원작, 이두호 글.그림 / 바다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극과 극을 오가는 만화가가 있을 수 있을까? 이두호 화백의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한때 명절이 되면 어린이들을 위해 항상 방영이 되었던 [머털도사]라는 작품이 있는데, 과연 같은 인물이 만든 극화인지 한번 더 확인하게 만든다. 원래 이 작품은 김주영의 소설인 [객주]를 이두호 화백이 만화 스타일로 풀어낸 작품이다. 원작도 훌륭하고 극화로 엮은 것도 그에 못지 않은 명작이다. 한편 그는 조선을 그린 만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일본만화가 난무하는 지금의 환경에서 볼때 매우 독보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정말로 그림체라든가 캐릭터의 표현, 대사 등이 조선말기로 독자들을 이끌고 간 것 같다. 사실적이고 거친 펜선이 주는 느낌이 사뭇 색다르다.

소설이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서 전부 완독을 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두호의 만화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 주는 극적인 효과와 간결한 압축이 주는 효과는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웹툰이라고 해서 여러 젊은 만화가들의 그림을 싣고 있는데, 개중에 상당수가 일본 스타일을 고대로 베껴먹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런 만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이 그저 흉내내개만 해서는 결코 뛰어난 작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웹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런 과거의 명작들을 간간히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모두를 소개할 수 없다면 일부만이라도 오픈하는 것을 시도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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