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제리코.들라크루아 명화로 보는 세계의 미술가 16
김진섭 엮음 / 지경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테오도르 제리코를 말할때는 인육사건이 항상 떠오른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화폭에 옮긴 것인데, 제목은 [메두사호의 뗏목]이다. 이주민들을 태우고 가던 배가 갑자기 침몰하게 되고, 150명의 사람들이 좁은 뗏목에 갖혀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시체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는 기록이다. 이 표류자들의 최후 생존자는 15명에 불과한데, 나중에 법정에 서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보면, 선장이 모든 선원들을 배에서 내리게 한 후 자신은 그 배와 함께 침몰하는 것으로 그려지고는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당시 메두사호가 난파당했을 때 선장과 장교들은 모두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뗏목에 내버려진다. 이렇게 해서 12일 동안 표류를 하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150명의 사람이 1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쯤해서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얼마전에 개봉 된 [라이프 오브 파이]다. 영화적 표현으로 밝은 면을 바라보기는 했지만, 이 이야기의 중의적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뭏든 제리코는 이런 극적인 이벤트를 격정적인 스타일로 담아내어 낭만파의 시작을 알렸다.


테오도르 제리코의 화법은 이처럼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 군상의 모습을 격정적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낭만주의의 시작을 알렸지만 예술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극사실주의였다. 제리코는 메두사호의 뗏목을 그리기 위해서 단두대에서 처형된 시체를 집으로 갖고와서 그리고는 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승마를 너무나 좋아해서 말 그림도 상당수 남겼다. 그러나 허무하게도 34살의 젊은 나이로 낙마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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