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 & 컨스터블 재원 아트북 48
정금희 지음 / 재원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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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왕을 도와 중국의 고대 주나라를 세웠던 태공망 강자아는, 인생의 황혼기에 가서야 그의 뜻을 펼쳤다. 예술계에서도 이렇게 늦깍이로 명성을 얻은 화가가 있으니 바로 영국 태생의 존 컨스터블이다. 또한 그는 당시의 관념적이고 상상속의 풍경화법을 거부하고 실제로 눈에 보이는 현실의 농촌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그리하여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술사조인 낭만주의에 --테오도르 제리코와 외젠 들라크루아 등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한편 그와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윌리엄 터너와 함께 그는 영국인의 예술성을 전 유럽에 보여주었다. 앗, 여기서 뭔가 데자뷰가 떠오르지 않는가? 바로 진경산수화를 통해 예술사조의 흐름을 바꿔버린 겸재 정선 말이다. 그는 그때까지 중국을 사모하면서 관념속에서만 존재하는 산수화를 배격하고, 조선의 실제 산하를 화폭에 담았으니 이것이 곧 진경산수화다.


한편, 그의 스타일은 요즘의 사진관련 용어로 풀어보자면 광각렌즈를 사용하여 장대한 풍경을 담아내었다고 할 수 있다. 광대한 푸르른 하늘과 눈이 부시도록 하얀 구름, 그리고 아스라한 지평선위에서 시나브로 변하는 자연의 색상을 가감없이 그려내었다. 그리해서 그의 그림을 볼때마다 시원시원한 기분이 든다. 이런 풍경속으로 빠져들어가면 이 복잡다단한 현실세계로는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다. 특히나 작금의 퇴보하고 있는 한국사회로는 더더욱 회귀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이상향이 아니라 바로 영국에 존재하는 실제 풍경이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을 수 있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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