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에른스트 - 열화당미술문고 203
베르너 슈피스 / 열화당 / 1994년 12월
평점 :
절판


독일 태생의 막스 에른스트는 매우 독톡한 인물이다. 원래 그는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을 접하고 그쪽 방면으로 길을 잡았다. 그리하여 실습에서 신경정신과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 강렬한 감정에 이끌려 초현실주의를 살다간 화가다. 한 때는 미술의 한 조류인 다아이즘을 이끌기도 하였으며, 데칼코마니, 꼴라쥬나 프로타쥬 기법을 사용하여 명작을 남겼다. 특히나 [비온 후의 유럽] 이라는 작품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필자 개인적으로는 쉬르레알리즘을 좋아하므로 그의 후기작보다는 초기회화를 더욱 선호한다.

또한 군 복무 중에 두번이나 죽을뻔 한 경험이 더해져서, 그의 그림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기괴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원래 초현실주의 자체가 그러하므로 여기에 에른스트의 기질과 정신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한편 그의 작품에는 새의 얼굴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여동생이 태어나던 날 그가 정성들여 키운 앵무새가 죽고말았다고 한다. 그래부터 사람과 새를 구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볼때, Marlene 1941, The Robing of the Bride, Epiphany, The Eye of slinece, The anti-pope 등의 작품을 찾아보면 필자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1937년에 창작된 '초현실주의의 승리 혹은 난로옆의 천사' 라는 작품이 가장 시선을 잡아끈다. 피카소가 스페인 내전에 대한 영감으로 게르니카를 만들어냈듯이 에른스트는 이 작품을 통해서 2차대전을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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