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견과 몽유도원도
안휘준 지음 / 사회평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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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을 대표하는 작품이 바로 몽유도원도다. 원래 이 작품은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이상향을 걸으면서 풍경에 취했는데, 깨고 나니 그 아쉬움이 커서 안견에게 청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필자는 이 일화를 볼때마다 놀랍기 그지없다.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안평대군의 말 만을 듣고 이러한 걸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말이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크게 만족하였는데 --어떤 경로로 그리되었는지는 불분명하고-- 현재는 일본에 그 진품이 있다. 아뭏든 이 책은 안견의 일대기와 여러 산수화 작품을 소개하고는 있는데, 그림이 품질이 썩 좋지는 않다. 도판도 작아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원본을 보는 것이 제한적이라서  그런것이 아닐까 한다.


한편, 충남 서산에는 안견 박물관이 있다. 여기에서 그의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니 시간이 되면 한번 찾아가 볼 일이다. 아다시피 안평대군은 세종의 셋째 아들이며, 오늘날로 치자면 예술계를 후원하는 왕족이라서 그 주위에 여러 문인과 예술가들이 넘쳐났다고 한다. 그 또한 이름난 명필가로 유명한데, 안타깝게도 세조(수양대군)가 왕위를 찬탈하면서 목숨을 잃게된다. 이때 성상문과 박팽년, 정인지 등의 문인이 몽유도원도에 시를 적었는데 이들도 함께 저세상으로 가게된다. 이들의 위패를 모신 곳이 바로 서울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묘와 사육신 공원이다. 한편, 안견과 신숙주는 살아남는데 전자의 이후 기록은 남아 있지 않고, 후자는 숙주나물 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면서 오늘날에도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아마도 안견은 수양대군에게 협조했다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은둔의 삶을 산 것이 아닐까? 이러한 비운 때문인지 그의 진품이 일본 천리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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