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에서
권용우 지음 / 북메이트(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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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이 걷기 열풍을 불러온 이래로 이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여럿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그나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길이다. 그 둘레길에 대한 사진과 워킹 코스 등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 필자가 북한산 둘레길을 일주한 경험으로 비추어보면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다. 다녀본 결과 가장 걸을만한 코스는 평창동 구간이 아닐까 한다. 이국적인 건물과 --특히나 대사관저가 이 부근에 밀집해 있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 담벼락이 엄청나게 높고,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씁슬한 기분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죽 둘러보다 보니 막다른 길에 다다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온 김에 --언제 또다시 올까봐 싶어서-- 그 뒤로는 더 이상 나갈 길이 없는지 직접 확인해보려고 벽 앞까지 가려고 했다. 아니 그랬더니 그 앞에서 동네 주민인듯한 사람이 어기적어기적 거리고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만 어디까지 가십니까? 여기는 더 이상 갈 길이 없습니다. 하면서 제지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된장. 이 놈의 나라는 거주이전과 통행자유도 없단 말인가? 더이상 말을 섞으면 기분 좋은 산책길을 망칠까봐 그냥 알았다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가지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었다. 외국인 꼬마 녀석이 자기가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와 같은 음료를 파는 구간도 있었다. 집 앞에다 소박한 책상을 만들어 놓고 판매를 하는데, 제법 인기가 있는지 잘 팔리는 것 같다. 아뭏든 녀석의 자립심과 그런 교육을 시키는 부모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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