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1 - 영웅의 등장
하승남 지음, 기타카타 겐조 원작 / 형설라이프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중국의 고전 중에서 삼국지 만큼이나 리메이크 된 작품이 있을까? 웬만한 작가라면 한번쯤은 다룬 역사소설이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나열한다고 하면, 원전인 나관중의 삼국지는 오리지널이니 뭐 말할 필요조차 없을테고, '창천항로' 라는 삼국지도 나름대로 색다른 시각을 보여주었고, 고우영의 만화 삼국지는 정말로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뭏든 이 책의 저자인 하승남은 오로지 무협극화만을 그리는 만화가다. 그의 작품속 캐릭터인 유세옥은, 제법 만화를 본다 하는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에 발표하고 있는 골통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별로다. 내용에 짜임새도 떨어지고 과연 하승남 본인이 만들 작품인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꼴통시리즈의 허무함은 용서를 해도 될 것 같다. ㅎㅎㅎ 하여간 하승남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성기때 그림체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미리보기를 통해서 몇 장의 이미지를 보면 필자의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체가 중국전통의 회화작품과 현대적인 기법을 절묘하게 조화를 시켜서 보는 눈이 즐거워지고 있다. 게다가 사건위주의 흐름보다는 인물의 성격과 심리묘사에 더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덤으로 역사서를 읽는 재미도 있으니 이를 일컬어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인터뷰 기사에서 보면, 이 책은 원래, 한.중.일 공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서 2016년까지 완결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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