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외 - 드림북스 52
E.A.포 / 홍신문화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필자에게는 귀엽기 한량 없는 녀석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요괴로까지 비춰지는 생명체가 바로 고양이다. 에드가 앨런 포의 이 소설도 그런 관점에서 고양이를 조명하고 있다. 특히나 벽속에 시체와 함께 생매장 당한 검은 고양이가 --미이라처럼 변하기는 했지만-- 죽지도 않고 살아남아서 메시지를 전한다는 그 기묘함은 정말로 섬뜩하기 그지없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기는 표정은, 바로 우리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또렷하게 혹은 노려보는 듯 한 눈길이다. 그러나 이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이해하지 것에서 오는 오해요 편견이다. 우리가 처음보는 녀석들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고양이 세계에서는 매우 적대적인 행위다. 너에게 해꼬지를 할거야 라는 뜻이다. 따라서 냥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인간의 몸짓을 관찰하다가 여차하면 도망치기 위한 방어행동이다. 그러니 쏘아보는 눈이 재수없다고 탓하지 말지어다.


한편, 검은고양이 하면 아동가요로서도 매우 유명한데 --곡명이 검은고양이 네로-- 아마 박혜령이라는 꼬마 아가씨가 부른 것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원래 이 곡은 이탈리아의 아동가요인데, 유럽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였고 이에다라 우리나라에서도 번안이 되어 나왔었다. 70년대에 불려진 노래이지만 지금 들어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노래다. 이후 이 아가씨가 커서 새로운 음반을 내었는데, 어릴때의 인상이 강렬해서인지 대중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까지가 필자가 기억하는 검은고양이 네로다. 아니 이것은 서평이 아니고 음반리뷰 아닌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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