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웨이동 수호지 세트 - 전10권 - 올컬러 완결판 천웨이동 수호지
천웨이동 글, 량샤오롱 그림 / WISDOM(위즈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상당히 정성을 들여 웹툰 처럼 올컬러로 채색된 만화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작품인 고우영 화백의 수호지와 비교해서 보면, 중국인이 바라본 수호지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체도 제법 세련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외국 작품들은 거의 대부분 일본만화에 편중되어 있어서, 이처럼 다양한 나라의 만화가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건강이 별로 좋지 않듯이, 특정 국가 만화만 편식을 하면 보는 시야가 좁아질 수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유럽산 애니메이션과 아프리카 작품들은 거의 구경하기가 어려워서, 일종의 문화적 갈증을 느끼고 있다. 유럽과 제3세계의 여러 작품들이 좀더 많이 소개되었면 하는 바램이다. ㅎㅎ


수호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인간의 사상과 문화는 대개 비슷한 시기에 유사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주지하다시피 수호지는 부패한 관리에 맞서서 양산박이라는 지역에 여러 영웅호걸들이 모여서 정부에 항거한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무려 108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마도 불가에서 나온 108번뇌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한다. 한편, 수호지에 양산박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임꺽정과 청석골이 있다. 또한 홍길동과 장길산, 그리고 로마에는 스파르타쿠스가 있지 않을까? 가장 최근에 들어와서는 체 게바라가 있고 말이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도 실제와 허구가 절묘하게 결합된 이야기에서 더욱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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