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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등 - 무명의 바다를 밝히는 등대 ㅣ 한국 불교문화의 이해 1
흥선 지음 / 눌와 / 2011년 12월
평점 :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역사가 2천년이 넘기에, 우리나라 문화재에는 압도적으로 불교관련 유물이 많다. 어디 문화재뿐만이겠는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불교의 영향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같다. 일상다반사, 차례, 이판사판, 개차반, 시달림 등등의 단어에서 보듯이 불가에서 유래한 명칭도 유별나게 많다. 그런데 의외로 이 석등에 대해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흘했던 것 같다. 전각이나 대웅전, 석탑 등등의 커다랗고 눈에 띄는 건축물에 비해서 작기 때문일까? 아뭏든 필자도 여행을 다니다 보면 이와 같은 석등에 대한 가이드는 상대적으로 적어서, 궁금증을 해소할 데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서점에서 이런 책을 발견하고 나니 무척이나 반갑다. 책을 열어보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충실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어서 좋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몇 년전에 공전의 히트를 쳤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라는 책이 떠오른다. 또한 '아름다운 한옥 기행' 같은 어떤 문화탐방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한편, 최근의 사찰에서는 이런 옛 풍취를 깨는 광경을 목격할 때가 자주 있다. 가령, 석등 안에 촛불이 아닌 전구를 키워놓는 경우가 그러하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필자가 너무 옛스러움만 고집하는 꽉 막힌 원리주의자는 아닌데-- 뭔가 아쉬움이 든다. 뭐라고 할까 달나라에 있는 토끼를 상상하고 있는데, 아폴로 13호가 달착륙을 해서 그러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것 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