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1
박봉성 지음 / 인화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봉성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다. 줄여서 신불사라고 하는데, 몇 년전에는 TV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을 만큼 유명세를 탔었다. 그는 우리나라 만화계에서 공장식 시스템을 도입한 인물인데, 스토리는 자신이 맡고 그림은 문하생들에게 진행시켜서 빠른 시간에 다량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대본소 만화의 특징을 잘 활용한 시스템이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가령,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이 처음에 고만고만한 아이돌 가수들을 많이 찍어낼때만 하더라도 많은 논란과 비평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자, 이야기가 딴데로 샜는데 다시 추스려서 생각해보자. 특히나 이와같은 분업화 방식은 미국 만화계에서 주류를 이루는데,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작가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지라도 그 작품은 계속 된다는 점이다. 마벨이나 DC코믹스에서 나온 여러 작품들이 바로 그러하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등등등. 이러한 캐릭터는 원작자가 더이상 자신의 손으로 작품을 남길 수 없더라도 다른 여러 작가들의 협업에 의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이 쉽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 영화화되고 있는 그린 랜턴, 판타스틱4, 데어 데블, 캡틴 아메리가, 아이언 맨, 헐크, 와치맨, 엑스맨 등등등이 모두 이러한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작품이다.


물론, 처음부터 박봉성이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연이라도 좋은 방법을 찾았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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