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 전32권 세트
이두호 지음 / 자음과모음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가장 한국적인 주제와 그림체를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이두호 화백의 임꺽정이다. 실존인물인 임꺽정은 --조선시대 탐관오리 양반들의 횡포에 맞서서 의적 활동을 했던-- 로마시대의 스파르타쿠스나 중국의 수호지를 생각나게 한다. 그리고 이 세 인물이 모두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이 작품은 1972년에 한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던 극화였는데, 당시의 군사 구테타 정권하에서 이런 혁명적인 작품이 연재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벽초 홍명희가 임꺽정이라는 역사소설을 펼쳐낸 이래로, 이 주제는 영화나 드라마로도 여러편 제작되기도 하였다. 한편, 이 극화는 올해에 들어와 프랑스어로 완역이 되어 현지에서 출판이 되었으니, 작품성이야 두 말하면 잔소리다. 부디 베스트셀러가 되어 프랑스인들에게도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스개 소리를 조금만 해보자. 꺽자라는 한자는 없는데, 그렇다면 임꺽정을 한문으로는 어떻게 써야 한단 말인가? 실제로 처음 영화화 되었을 때는 임거정이라고 했었다. 아뭏든, 일단 임거정이라고 한자로 적은다음, 거자 밑에다가 기역자를 붙여셔 임꺽정이라고 읽자는 얘기가 있었다. ㅎㅎ 하여간 그건 그렇다 치고, 아니 그러면 이 경우 임걱정이 되므로, 다시 거자 왼쪽에 기역자를 하나 더 붙여야만 비로서 임꺽정이 되는 것이 아닌가? 으흠. 그렇다면, 아마도 신라의 이두문자가 이런식으로 조성이 되었고 그것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오늘날의 히라가나 문자표가 되지 않았을까? ㅎㅎ 너무 억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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