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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을 말하다 - 아직도, 우리는 그를 모른다
김수경 외 지음 / 해피스토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 예술사에 있어서 백남준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필자의 심미안이 약하고 내공에 깊이가 없어서 제대로 설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그의 기행을 조금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할까 한다. 모니카 르위스키와의 지퍼 게이틐가 터진 뒤에 백남준이 그 당사자인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을 만났다. 백남준은 만남을 위해 자리에 앉아 있었고 클린턴이 들어와 악수를 청했다. 백남준이 일어나 손을 마주잡는데, 그의 바지가 주르륵 흘러내려서 속옷이 보이고 말았다. 흠칫, 순간 당황한 클린턴이었지만 곧이어 그의 예술세계를 익히 알고 있었는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넘어갔다.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이 신문에 대서특필 대면서 역사에 남겨지게 되었다. ㅎㅎㅎ 이 책은 이렇게 대단하기그지없는 백남준 선생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다. 그의 예술세계와 마인드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풀 수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다.
만약, 같은 상황이 한국에서 벌어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보나마마 뻔하다. 수구꼴통세력들에 의해서 사회적 매장 내지는 테러를 당했을 것이다. 이놈의 나라는 왜 이렇게 보수성이 강한지 삼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바뀐게 없는 것 같다. 아뭏든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의 대통령 앞에서도 자신의 예술성을 여과없이 드러낸 백남준도 대단하고, 그런 행동에 개의치 않았던 클린턴도 인물임에 틀림없다. 비록 지퍼게이트로 망신을 당하고 아내인 힐러리에게 무시를 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