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문화사 - 작은 발이 걸어간 길을 찾아서
데틀레프 블룸 지음, 두행숙 옮김, 고빈 사진 / 들녘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말 그대로 30년 넘게 고양이와 함께 살아온 저자가 펼쳐내는 고양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다. 읽을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애묘인 뿐만 아니라,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대개의 고양이들이 물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보면, 물갈퀴가 있는 고양이도 있다고 한다. 이들의 주 활동무대는 인도, 스리랑카, 중국, 버어마의 홍수림에 서식하는데, 어류고양이라고 불릴만큼 물고기 사냥이 뛰어나다고 한다. 주식은 물고기이지만 갑각류, 작은 포유류도 마다하지 않고 무엇보다 몽구수처럼 뱀도 잡아먹는 식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대신에 보통의 고양이만큼 발톱을 많이 움츠러들게 만들지는 못한다고 적고 있다. 아하~ 아무래도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그렇게 변한 모양이다. 이런식으로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재미난 책이다.


아프리카에서 발원한 고양이는 이집트에서 신의 대우를 받으며 로마 귀족들에게 사랑을 받아, 유럽전역을 거쳐 아시아 대륙으로 널리널리 퍼져갔다. 그러나 중세시대에 접어들면서는 마녀사냥이 극에 달하면서 그들의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많은 수가 학살되었다. 게다란 이런 풍습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어서, 어떤 축제에서는 헝겊으로 만든 고양이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의식을 행하고 있다. 이백여년 전에 있었던 실제 행위가 이런식으로 순화된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어떨까? ㅎ 인간은가축을 길들였지만 고양이는 인간을 길들였다라는 문귀가 생각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