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행성 - 사계절 사이언스 라이브러리 2
하워드 E. 에번스 지음, 윤소영 옮김 / 사계절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곤충도 개나 고양이처럼 길들일 수 있을까? 놀랍게도 가능하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귀뚜라미 싸움을 위해 이 벌레들을 조련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조련사의 말에 맞춰서 자리를 바꾼다고 한다. 또한, 시실 애벗이라는 교수는 왕잠자리 유충을 실험실에서 키우면서 그들의 생태를 관찰했는데, 처음에는 유충들이 누군가 다가오면 급히 숨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며칠간 바늘 끝에서 먹이를 받아 먹은 뒤에는, 마치 먹거리를 달라는 듯 실험자를 빤히 쳐다본다고 한다. 게다가 더 흥미로운 것은 유충들의 복부 양옆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 기분좋게 잠드는, 마치 비몽사몽과 같은 상황에 빠지도록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다윈과 베이츠의 곤충에 관한 공동 논문 발표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펼쳐진다. 한편, 필자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을 때 마다 비몽사몽과 같은 졸음이 솔솔 몰려온다. 옆구리도 아닌데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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