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열전 - 신보다 돈이 많은 헤지펀드 엘리트들
세바스찬 말라비 지음 / 첨단금융출판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말 그대로 세계의 금융시장을 마구마구 뒤흔드는 헤지펀드의 세계를 다룬 책이다. 20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헤지펀드의 창립자를 시작으로해서, 2008년의 서브프라임 사태에 활동한 헤지펀드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번역이 조금 애매하다. 비비 꼬아 놓은 원문을 그대로 직역해서 초벌수준의 역서다. 그래도 못읽을 정도는 아니다. 조지 소로스와 한국의 IMF 사태, 그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집어들었는데, 그 과정은 조금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당시의 무능했던 정부관계자들의 한심스런 작태를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 외국인의 시선에 따르면, 당시 정부가 발표한 외환보유고의 수치가 엄청나게 과장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IMF 조차도 한국의 외환보유고에는 문제가 없었고 태국 바트화의 몰락에 따른 위기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보고서를 작성했단다. ㅎㅎ 불과 외환위기가 터지기 며칠전 일이었다.


아뭏든 이 책에서 저자는 헤지펀드의 부정적인 면 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고 있다. 거품을 키우는 것은 헤지펀드가 아니고 투자은행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헤지펀드는 자신의 돈을 집어넣어 투자를 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확실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헤지펀드가 무너지면 그것은 그냥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재산을 날리는 것이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메꾸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2008년 서브프라밍 위기로 세계경제를 흔든 것은 골드만삭스, 리먼 브러더스, AIG, 베어스턴스 등인데 이들은 모두 헤지펀드가 아닌 투자은행이다. 이들은 자신의 돈을 투자하지 않고, 고객의 자금으로 운영을 하다보니 리스트에 대한 관리가 잘 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맞는 얘기다. 피 같은 내돈을 투자하는 것하고 남의 돈을 마구마구 굴리면서 그에 따른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것은 천지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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