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왕 김춘삼 2
김춘삼 / 열림원 / 1991년 9월
평점 :
품절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실화다. 한 때는 공중파 방송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서 히트시켰을 정도로 화제거리였던 책이다. 원래의 제목은 [거지왕 김춘삼] 으로 3권 이었는데 1999년에 재출판 되면서 [왕초]라는 타이틀로 바뀌어 2권이 나왔다. 주인공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을 맞이하고 5.16 군사 구데타를 격으면서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목격한 뒤 2006년에 별세했다.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사회운동가인 셈인데, 그의 일생이 불행했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해서 정말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내용도 보통사람이 보기에는 쇼킹하기 그지없다. 그가 죽기전에  가장 힘에 쏟았던 것이 [단군성전] 건립이었는데, 사회의 무관심과 개신교도들의 반대에 부닥쳐 미완으로 남고 말았다.


한번 책을 열게되면, 끼니를 걸르면서 읽게 될 정도로 흥미진진한 내용이 펼쳐진다. 박정희와 김두한과의 만남으로부터 해서, 문둥병 --당시에는 이렇게 불렀다. 지금은 한센병이라고 하지만-- 걸린 처자와의 로맨스, 지금의 아내를 납치해서 결혼하게 되는 과정, 거지들을 자립시켜 사회에 복귀하게 만드는 등 드라마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낼 수 수 있다니 몹시나 쇼킹하다. 암후든 이러한 내용이 김춘삼의 구술로 펼쳐지고 --김춘삼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문맹이었음--  그의 아내가 받아 적어서 세상에 나온 책이다. 아니 인생이다. 지금은 구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는데, 중고책이라도 구해서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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