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리버모어의 주식 매매하는 법
제시 리버모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세기를 살다간 유명한 투기꾼이 말하는 모멘텀 투자에 대한 내용이다. 그러나 주의하시라. 이 책의 저자인 리버모어는 20세기 초반에 공매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으나, 말년에는 허름한 모텔에서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 이전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자식들에게도 변변한 아버지 노릇을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투기로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운도 따라줘야 하므로, 보통사람들이 이런 차트매매를 통해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무엇보다 저자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차트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그러한 강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포털사이트에서도 모든 차트를 공짜로 제공하기에 비결이라고 할 수도 없다.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불과 10년도 안되는 과거에는 수십에서 수백만원을 주고서야 겨우겨우 차트를 볼 수 있었다. 따라서 그의 투자원칙 정도만 참고하는게 좋을 것 같다.


전성기의 그는 개미로서는 최고의 한 때를 보냈다. 시장이 하락으로 접어들었을 때 공매도 포지션을 축적하여 무지막지한 평가이익을 내고 있을 때 였다. 미국 연방은행의 수장이 리버모어에게 전화를 하여 공매도를 풀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생각해보라. 한국은행장이 당신에게 전화를 하여 이런 부탁을 한다고 말이다. ㅎㅎ 아뭏든 그는 이 청을 받아들여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한다. 조금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아마도 주식투자자의 회상이라는 책에서 언급된것 같다. 아뭏든 리버모어는 그 서적에서 시장이 붕괴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공매도를 풀었다고 한다. 시장이 건재해야만 자신도 계속해서 투자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접을 때를 아는 것, 그것이 진정한 고수다. 그런데 그는 인생에서는 접을 때를 몰랐다. 아니 극단적인 자기파괴의 방법으로 삶을 접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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