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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 전2권 세트 -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ㅣ 스노볼 1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워런 버핏의 태어남과 현재까지의 인생역정을 다룬 책이다. 그런데 성공적인 투자에 관한 여러 조언들도 상당수 나오기는 하지만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려진 것들이 전부임-- 근본적으로 버핏의 가족사, 인품, 성격 등등에 촛점을 맞춘 책이다. 따라서 보통사람들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책이 너무 두껍다. 2천 페이지가 약간 안 된다.^ ^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사생활을 파고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특히나 첫 부인과의 사별후 재혼 한 아내와의 관계를 밝힌 부분은 --저자도 두리뭉실하게 완곡한 어법으로 표현했지만--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부분은 필자가 언급하는 것보다는 독자 여러분이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책이 발간되고 나서 버핏과 이 책을 만든 저자와의 사이가 약간은 소원해졌다고 한다.
아뭏든 각설하고 버핏의 캐릭터를 잠깐만 살펴보자.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필자가 부러웠던 점은 그의 기억력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명민한 기억력이 아니라 나쁜 일은 금방 지워버려서 기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가 말하길, "불쾌한 기억, 떠오르고 싶지 않은 감정들은 '마치 수채구멍속으로 물이 빨려들어가는 광경을 생각하면서' 의도적으로 지워버릴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나중에는 저절로 자동적으로 의식하지 않아도 깨끗이 비워져 버렸다고 한다. 이게 정말 가능하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필자는 소심한 성격이라서 상처받은 기억은 도저히 잊어먹지를 못한다. 언제건 불쑥불쑥 떠올라서 괴롭게 만든다. ㅠㅠ
정점에 오른 사람들은 뭔가 통한다고나 할까? 버핏과 투자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빌 게이츠와의 만남도 그렇다. 찰리 멍거와의 인연도 흥미롭기 그지없으며,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끈끈한 정, 필립 피셔를 직접 찾아가 사부로 모셨다는 일화 등등 재미만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