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메이커처럼 투자하라
크리스토퍼 마이어 지음, 김중근 옮김 / 프롬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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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M&A 시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보통의 주식이 거래되는 공개시장과 기업의 경영권이 매매되는 사모시장의 격차가 커질 때 대박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재정거래라는 방식을 이용하는데, 쉽게 말해 공개된 주식시장의 주가가 사모시장에 비해 쌀 때 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라 한다.


기업사냥은 쉽지 않은 주제다. 큰 손들의 활동무대라서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먼나라 얘기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 많은 사람들의 귀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많을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다소 어려운 명제일 지라도 굳이 피할 이유는 없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이야기 한다. 거꾸로 뒤집어 보기, 고정관념의 탈피는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다. 이러한 개념을 M&A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작가가 말하는 인수합병의 대 전제는 다음의 3가지를 전제로 한다.


1. 전체 기업으로 생각하라.   2.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생각하라.   3. 자산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라.


첫번째는 당연한 얘기다. 기업을 사려면 일부가 아닌 전체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작은 부분에 집착하므로 큰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다. 지위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샐러리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회사와, 경영진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기업의 가치는 분명히 다를 수 밖에 없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록 더 많은 것을 조망하게 된다. 어떤 수준에서는 지극히 옳았던 결정이 더 광범위한 관점에서는 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특출난 점이 없어 보인다. 가지고 있는 현금이 많아야만 투자 수익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조금 깊이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데, 작가가 말하는 자산이란 무엇일까? 그는 마틴 휘트먼(Martin Whitman)의 책 [가치투자 Value Investing]의 일부를 발췌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부를 창조하는 데 있어 세금과 관련해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은 세금이 부과되는 영업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계속기업의 관점이 지닌 단점이다. 반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자산가치를 높여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미실현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이 자산전환의 관점이다."


어떠한가? 마치 대상물의 이면에 숨겨진 그림자를 들춰내는 것 같지 않은가? 상당히 독특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물건이 잘 팔려야만 주가도 오른다는 것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인수합병의 세계에서는 수익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세금과 관련해서만 그렇다는 얘기다. 이처럼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저자의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이와같이 서두는 거창하게 뽑아 냈는데, 뒤로 가면서는 평범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여기서의 평범함이란 이미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언급한 여러가지 원칙들이다. 즉, 대중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점, 탑 다운(거시경제에서 기업으로) 보다는 버텀 업 방식이(개별기업에 집중) 더 쉽다는 점.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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