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물명의 유래
이우철 지음 / 일조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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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형식으로 나온 전공도서 중 하나인 책인데, 말 그대로 한국식물명의 유래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도판의 크기는 B6 (128 × 182mm)로 만들어져 휴대하기 편하다. 총 페이지는 700쪽을 약간 넘고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도감류의 책이다. 종이 재질은 평범한 모조지이며 양장본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열 받는다. 왜 그런지 조금만 들여다보자.
바위괭이눈(鄭, 1949) (범의귀과 Chrysosplenium macrostemon) [이명] 바위괭이눈풍, [유래] 이와(바위)보탄 이라는 일명.
바위까치밥나무(愚, 1996) (범의귀과 Ribes pauciflorum) [유래] 미상.
바위대극((愚, 1996) (대극과) 암대극의 중국 옌볜 방언. --> 암대극.


라고 적혀 있는데, 바위괭이눈의 명명된 연도를 보면 정아무개라는 인물이 1949년에 명명했다고 나온다. 아니 이건, 일제 강점기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1949년에 이름을 붙이면서도 아무런 생각없이 일본명을 그대로 번역해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한 페이지에 이런 일명이 우리나라 곳곳에 스며든 일제의 잔재는 그 뿌리가 너무 깊다.

이 책을 보면 일본이름을 딴 것이 한 페이지당 3 ~ 5개 정도 나온다.  한쪽당 20여개의 식물명이 나오니까, 그 비율은 약 25% 정도가 되는 셈이다. ㅜ..ㅜ;;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일격을 당해서 무척 열 받는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듣게 되는 '이빠이' '요지' '오케바리' 이런 것들이 전분 일제의 잔재다. 한번 이렇게 언어습관이 배어들면 고치기가 무척 어렵다. 공사판이나 법조계에서 쓰는 일본식 어투를 보라. 해방된지 반세기를 넘어서도 고쳐지지 않으니........그것참. 언제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려나.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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