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작물백과 도감
송홍선 지음 / 풀꽃나무 / 1998년 9월
평점 :
품절


A4 크기이며 컬러와 흑백 사진, 일러스트가 삽입된 도감이다. 그런데 사진의 크기가 조금 작은(A4 용지의 1/5정도 사이즈) 듯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이미지의 품질은 평균 수준인데, 여러 각도에서 종자라든가 꽃, 줄기등을 찍어서 같이 넣어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한편 두꺼운 백상지(모조지)를 사용해서 뒷장이 비치지 않으며, 아트지(전형적인 도감용지)와는 달리 무광택이라 빛을 반사시키지 않아서 형광등 아래에서도 보기가 편하다. 특히나 햇빛이 쨍쨍 내려쪼이는 환한 대낮에는 눈이 부셔서 읽기가 불편함.

한편, 작은 사진에 비해서 텍스트는 상당히 풍부하다. 예를들어 형태특성, 내력, 품종, 재배환경, 재배기술, 수확, 병해충, 이용, 문화등의 작은 카테고리가 있고 그 아래로 상세한 설명이 들어간다.

본문 중에서 문화 파트를 잠깐 보자면,
옛 사람들은 살구가 많이 여는 해는 병해충이 없어 풍년이 드는 것으로 알았고, 살구가 많은 마을에는 병이 못드는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산길을 갈때 살구 지팡이나 이 나무로 만든 목탁을 들고 가면 사나운 짐승이 덤벼들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의 농가에서는 이 꽃이 피는 때를 봄 농사의 시작으로 여겼다....중략..... 옛 사람들은 의술계를 행림이라고 불렀는데, 행림은 살구나무 숲이란 뜻이다. 두자미의 시 청명절에 나오는 행화촌은 술집이나 술집 아가씨가 있는 마을을 뜻한다.

이런식으로 전형적인 도감에서는 보기 힘든, 재미난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다. 아무래도 식량으로 쓰이다 보니 사람들과 가까울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새록새록 만들어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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