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색 한국담수어도감 - 개정
최기철 외 지음 / 향문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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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쪽에 이르는 전공도서이며 --그에 따라 가격도 상당하고-- B5 크기의 담수어 도감이다. 도감의 형식을 따르기에 큼지막한 사진과 서식지를 지도에 표시해주고 있다. 그외에 짧막한 영어로도 설명이 되어 있다. 전공자가 아닌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담수어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횟감.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거의 없을 것이다.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회는 거의 모두 바닷물고기다. 왜 그럴까? 기생충 때문이다. 담수어는 말 그대로 소금기가 없는 강이나 저수지 등의 민물에 사는 고기인데, 디스토마를 비롯한 각종 기생충이 내장속에 많이 있다.

 


낚시를 해 본 사람은 대개 알겠지만, 필자도 한때 저수지에서 낚은 민물고기 매운탕을 해 먹을려다가 깜짝 놀란 기억이 생생하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하면서 손질을 하는데, 허여멀건 창자가 스멀스멀 꿈툴거리는 것이었다. 뭔가 해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만 회충 비슷하게 생긴 선충이 꾸물텅꾸물텅~. 식욕이 싹 가셔버렸다. 원래 매운탕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 이후로 민물고기는 입도 대지 않는다.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담수어를 다루면서 원치 않는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유의하라는 뜻이다. 연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기생충이 옮을 수 있다. 물론,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건강에 상당한 위협이 되므로, 1년에 한 번 정도는 구충제를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ㅎㅎ, 참고로 필자의 서평중 하나인 '기생충 우리들의 오랜 동반자' 라는 책과 '기생충 제국' 이라는 재미난 책을 보면 기생충이 그렇게 미워할 만한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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