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딱따구리 숲 - 김성호 교수의 은사시나무 숲 생명 이야기
김성호 지음 / 지성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말그대로 까막딱따구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주는 책이다. 여러 사진과 함께 자세한 관찰기록이 곁들여져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서적이 마음에 든다면 저자의 또 다른 책인 '동고비와 함께 한 80일' 도 구입해 볼만 하다. 사진의 품질도 보통 이상은 되는 편이다. 딱따구리 종류는 광릉수목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멸종위기에 속한 놈들이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참고로,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광릉수목원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재미난 것은 딱따구리가 파는 나무 구멍은, 다른 뭇생명들에게도 훌륭한 집이 된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조류, 그중에서도 원앙 같은 녀석은 까막딱따구리가 살고 있는 집에 침입을 해서 제 새끼를 키운다는 사실이다.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식이다. 부부금슬이 좋다고 소문난 원앙에게 이런 면이 있다니 색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사실 자연상태에서, 우리가 흐뭇하게 바라보는 생명들의 어떤 행동은 치열한 생존경쟁인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이걸 의인화하거나 제 맘대로 해석을 해서 어떤 당위적인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가령, 코뿔소의 등에 앉아서 기생충을 잡아먹는 새를 보면서, 초기의 연구자들은 이를 두고 공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여다 보면 반드시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오히려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는 부위를 계속 후벼파면서 피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행위로 인해 상처가 더디 낫고 심지어는 더 심해지기도 한단다. 흠~, 아뭏든 이런 편집되지 않은 원본에 가까운 글을 접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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