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학습 도감 -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곤충의 모든 것 자연 학습 도감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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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온 곤충 도감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매우 유용한 책이다. 도판의 크기는 딱 A4 용지만 하고 무게는 1.3kg 정도라서 상당히 묵직하다. 바꿔말해 읽을거리 눈요기 꺼리가 매우 풍부하다는 증명이다. 250여 쪽에 달하는 페이지마다 --마치 벌집의 구조처럼 빼곡히-- 곤충사진과 설명, 특징, 서식지 등등이 나와 있기에 상당한 양의 지식 습득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 부모가 보기에도 좋고,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선생님이나 자원봉사자에게도 활용도가 높다. 내용을 좀더 들여다보자면, 약 1천장의 사진과 관련정보가 수록되어 있어서 우리 주변에서(땅, 잎과 꽃, 나무, 도시, 논밭, 물속, 밤중에)  흔히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곤충을 파악할 수 있다. 그것도 상세한 그림이 곁들여져서 말이다.

 

 

 

기본적인 도감형식에다가 매 페이지마다 재미난 읽을꺼리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구성과 편집도 훌륭하다. 예를 들어 '암끝검은표범나비'의 암수 구별이라든지, 배다리 유무에 따른 애벌레의 식별, 애완용 곤충 기르기 등등이 그것이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도감에 이처럼 다양한 양념이 더해져서, 맛깔나는 비빔밥을 배불리 먹은 기분이 든다. ㅎㅎㅎ

 

 

 

 

무엇보다 필자의 마음에 드는 것은 나방의 분류이다. 요놈들은 나비에 비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지라 알려진 것이 비교적 적다. 왜 그럴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생각나는대로 나열을 해보자면, ⓐ주로 밤에 활동해서 보기가 어렵다. ⓑ대개 날개 모양과 색깔이 칙칙하다. ⓒ많은 종이 해충으로 분류되는 편이다. ⓓ대체로 작고 볼품이 없다. 이 네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모두가 인간에게 거부감을 주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나방을 채집하거나 사진으로 담아야 할 때는 등화채집을 많이 한다. 소형 발전기에 수은등을 켜고 흰 광목을 펼치면, 그 불빛을 따라 수많은 날벌레들이 몰려온다. 따라서 사진 속 나방의 배경은 대부분 면직물이 차지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노고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런 수고로움이 있으므로 해서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편안히 앉아서, 따끈한 핫초코나 시원한 감주를 들이키면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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