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물종자도감
김주환 외 지음 / 아카데미서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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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이루어낸 종자 도감이다. 그렇다고 달랑 씨앗 사진만 나온 것은 아니고 해당 식물의 전체적인 외양도 같이 어우러졌다.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제목에 '종자' 라는 말이 쓰여서 헷갈릴지 몰라 한 마디 덧붙인다. 씨앗이 왜 중요할까? 오늘날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는 미국산 콩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종자를 가져가서 개량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을 위시한 서구 여러나라들은 최근까지도 개발도상국의 자원을 이런식으로 약탈해가고 있다. 이런 행위가 미래라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뭔가 돈이 된다 싶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덤비는 것이 인류의 본성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인간의 욕망을 부채질 하는 체제가 바로 자본주의이며 우리는 그 한 가운데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와 무지하다는 까닭으로 이렇게 방치해 둔 자원들이 많이 있다. 이런 소중한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기록하여 후세에 남겨야 하는 것이, 당대를 살아가는 자들의 의무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 첫 걸음이 바로 도감을 만드는 것이다. 상세히 들여다 보면 자비를 들여가면서까지 이런 일들을 묵묵히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곳곳에 있다.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이렇게 돈 되지 않는 책을 펴내는 출판사에도 삼삼칠박수.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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