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애벌레 도감 - 468종 한국 생물 목록 3
허운홍 지음 / 자연과생태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십수년간 나비목 애벌레를 키우면서 그들의 한살이(알-애벌레-번데기-성충)를 담아 만든 도감이다. 휴대하고 다니기에도 좋고 전체적인 사진의 품질도 우수한 편이다. 필자도 곤충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중 한 명이다. 야외에 나가서 수많은 꼬물거리는 애벌레들을 보면, 이 놈들이 커서 어떤 벌레가 될까? 궁금해지고는 한다.

 

 

그런데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넌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싯귀처럼, 사람들은 일단 명칭을 알아야만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으로 애벌레들에게는 --물론 아주 요상하고 희안하고 그로테스크하면서 흔히 접할 수 없는 놈이라면 예외-- 선뜻 시선이 가지를 않는다. 촬영해봤자 동정(소속을 정하는)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의 하드 디스크에도 이렇게 미분류된 이미지가 수북히 쌓여있다. 언젠가는 찾아서 이름표를 붙여야지 하면서도, 너무 게을러서 그런지 그게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다.

 

 

아뭏든 이 도감으로 인해서, 그러한 갈증과 어려움이 상당부분 희석될 것 같다. 더불어서 내 하드 드라이브를 점령하고 있는 이름모를 녀석들에게도, 꽃이 되는 기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도감의 앞에는 애벌레와 나방들의 구조에 대해서도 --아마도 저자가 직접 그린 것 같다-- 2페이지를 할애해서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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